포켓몬카드 중에는 처음 봤을 때 “이게 공식 카드 맞나?” 싶은 그림이 있습니다. 몸의 비율은 조금 뒤틀려 있고, 색은 예상보다 탁하거나 강하며, 배경은 어린아이의 꿈이나 오래된 그림책처럼 불안정하게 흔들립니다. 그런 카드 아래에서 Tomokazu Komiya라는 이름을 발견했다면 이상한 게 아니라 제대로 찾은 겁니다.
코미야 토모카즈(こみやトモカズ)는 포켓몬 TCG 초창기부터 활동해 온 베테랑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개인적으로 코미야의 가장 큰 매력은 포켓몬을 예쁘게 정리해서 보여주기보다, 그 포켓몬이 가진 불안함·우스움·외로움 같은 감정을 화면 전체로 밀어붙인다는 점입니다.
코미야 토모카즈는 1996년부터 포켓몬 TCG에 참여해 온 작가로, 아크릴 과슈를 중심으로 연필·색연필·볼펜·마커까지 섞어 쓰며 ‘정석적인 포켓몬 그림’과는 의도적으로 다른, 한번 보면 기억에 남는 화면을 만들어온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코미야 토모카즈는 누구인가?
Pokémon Trading Card Game Illustration Contest의 공식 일러스트레이터 대담에 따르면 코미야는 고등학교 졸업 후 도요미술학교에 진학했고, 1996년 25세 때부터 포켓몬 TCG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포켓몬센터 상품과 여성지·그림책 계열 잡지 작업도 이어왔습니다.
학생 시절 친구와 플리마켓에서 직접 그린 엽서를 팔던 것이 프로 활동의 계기가 됐다는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당시 엽서를 본 현직 일러스트레이터가 가능성을 알아보고 출판 관련 일을 연결해줬고, 그 경험이 상업 일러스트 작업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합니다.
포켓몬카드 초창기 역사에서 다른 방향의 대표 작가를 보고 싶다면 아리타 미츠히로 작가 글과 나란히 보는 것도 좋습니다. 두 사람 모두 초창기부터 참여했지만 화면을 만드는 방식은 거의 반대에 가깝습니다.
본인도 알고 있다|“내 카드는 이상한 쪽으로 기억될 것”
코미야의 화풍을 설명할 때 가장 재미있는 자료는 작가 본인의 말입니다. 공식 대담에서 그는 정석적인 스타일도 좋아하지만 자신이 그 방향을 따라가면 만족스럽지 않았고, 결국 사람들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것은 지금의 개성적인 그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어린 시절 포켓몬카드를 즐긴 사람들이 훗날 다시 카드를 봤을 때 자기 그림을 “그때 그 이상한 카드들”처럼 기억하는 것이 자신의 위치일지도 모른다는 취지로 말합니다. 이 정도면 코미야 카드가 왜 일부러 정돈되지 않은 방향으로 가는지 작가 스스로 답을 준 셈입니다.
내 눈에는 이게 단순히 ‘못생기게 그린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형태를 정확히 복사하는 대신 포켓몬을 봤을 때 느끼는 감정부터 과장해서 그리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슬리프는 몽롱함과 불안함이 도시 전체로 번지고, 가라르 야도킹 V는 독과 주술이라는 캐릭터 설정이 색과 문양으로 폭발합니다.
아크릴 과슈부터 마커까지|같은 재료만 쓰면 지루하다는 작가
제작 방식도 개성이 강합니다. 공식 대담에서 코미야는 아크릴 과슈를 중심으로 연필, 색연필, 볼펜, 마커 등 손에 잡히는 여러 도구를 함께 사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작업을 오래 반복하면 지루해지기 때문에 여러 재료를 바꿔가며 사용한다고도 말합니다.
특히 마커는 검은 선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사용합니다. 디지털 작업에서는 선명한 검정을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종이 위에서는 검정이 죽어 보일 수 있어, 마커의 강한 선을 일부러 살린다는 설명입니다. 그래서 코미야 카드에서는 색 덩어리 사이에 굵고 거친 선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패드 안에서 재료의 질감을 재구성하는 칸다 신지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재미있습니다. 칸다 신지 작가 글이 디지털 화면 안에 혼돈을 쌓는 쪽이라면, 코미야는 실제 종이와 물감에서 생기는 거친 흔적을 그대로 남기는 쪽에 가깝습니다.
초창기 카드부터 이미 평범하지 않았다
공식 대담은 1998년 일본에서 나온 뿔충이(Weedle)를 코미야의 초기 포켓몬카드 중 하나로 소개합니다. 이후 Neo 시대의 레디바와 딜리버드에서도 우리가 지금 코미야 카드라고 부르는 특징이 이미 보입니다.
배경은 안정적인 원근법보다 감정에 따라 찌그러지고, 포켓몬의 표정도 캐릭터 도감 이미지를 그대로 옮기기보다 장면 속 감정에 맞게 바뀝니다. 오래된 카드인데도 현대의 AR·SAR처럼 ‘그림을 보고 작가를 찾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게 이 시기 카드들의 재미입니다.
레디바와 딜리버드|작가 본인과 동료가 고른 카드
코미야가 공식 대담에서 자신의 기억에 남는 카드로 직접 고른 것은 Neo Destiny의 레디바입니다. 해외 이용자 반응을 찾아보다 “왜 레디바가 울고 있느냐”는 취지의 반응을 봤고, 자신이 예상했던 당황스러운 반응이 실제로 나왔다는 점이 기억에 남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대로 함께 대담한 사이토 코우키가 코미야 작품 중 가장 좋아한다고 고른 카드는 Neo Revelation의 딜리버드였습니다. 움직임과 힘을 쓰는 느낌, 약간 얄미워 보이는 표정이 특히 좋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두 장을 같이 보면 코미야 그림의 중요한 특징이 보입니다. 포켓몬을 ‘멋있게’ 만드는 것보다 조금 이상한 감정이나 행동을 한 장면 안에 남기는 것을 더 중요하게 보는 작가라는 겁니다.
현대 카드에서는 화면 전체가 코미야의 세계가 된다
카드 프레임을 넘어 그림이 넓게 사용되는 시대가 오면서 코미야의 화풍은 오히려 더 잘 보이게 됐습니다. 대표적인 카드가 바이올렛 ex의 슬리프 SV1V 086/078입니다. Pokémon 카드게임 공식 DB에서도 Tomokazu Komiya 크레딧이 확인됩니다.
이 카드에서는 슬리프 한 마리보다 도시가 더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빌딩과 간판, 도로와 색이 모두 한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휘어져 있고, 화면 한가운데의 슬리프는 그 혼란을 만든 원인처럼 서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꿈을 먹는 포켓몬’이라는 설정을 직접 설명하지 않고 도시 전체를 꿈처럼 그려버린 카드라고 느껴집니다.
가라르 야도킹 V S5a 080/070도 같은 맥락에서 대표작으로 꼽기 좋습니다. 공식 카드 DB에서 Komiya 크레딧이 확인되며, 보라·분홍·초록이 뒤엉킨 화면은 주술과 독을 다루는 가라르 야도킹의 설정을 그대로 시각화한 것처럼 보입니다.
드니차에서 드닐레이브까지|진화도 한 장면처럼 이어진다
스노하자드의 드니차 SV2P 075/071, 드니꽁 076/071, 드닐레이브 077/071는 세 장 모두 코미야가 담당한 AR 진화 라인입니다.
이런 구성은 작가 컬렉션에서 특히 재미있습니다. 한 장만 볼 때는 이상한 색과 형태가 먼저 보이지만, 진화 카드를 순서대로 놓으면 캐릭터가 성장하면서 장면의 규모도 같이 커집니다. 카드 자체가 작은 연작처럼 보이는 거죠.
151에서도 고오스·고우스트·팬텀을 한 작가가 이어 그렸다
포켓몬카드 151에서는 고오스 092/165, 고우스트 093/165, 팬텀 094/165 세 장을 모두 코미야가 담당했습니다. 일본 공식 DB에서 세 카드 모두 Tomokazu Komiya 크레딧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조합은 코미야와 꽤 잘 맞습니다. 유령 포켓몬 특유의 장난스럽고 불길한 분위기와, 형태를 조금씩 뒤틀어 그리는 코미야의 방식이 자연스럽게 겹칩니다. 전체 151 카드와 비교하고 싶다면 포켓몬카드 151 카드리스트에서 다른 작가의 그림과 나란히 보면 차이가 더 분명합니다.
2025년 카드까지도 같은 이름이 계속 보인다
코미야는 오래된 카드에서만 찾아보는 작가도 아닙니다. 2025년 블랙볼트의 딱정곤 SV11B 094/086처럼 비교적 최근 AR에서도 Tomokazu Komiya의 이름이 이어집니다.
3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카드 디자인과 인쇄 방식은 크게 바뀌었는데도 코미야 그림은 여전히 한눈에 구분됩니다. 이건 작가 컬렉션에서 상당히 큰 장점입니다. 세대가 다른 카드를 한 바인더에 섞어도 ‘같은 사람이 그렸다’는 연결고리가 남기 때문입니다.
대표 카드 9장으로 보는 코미야 토모카즈
| 카드 | 세트·번호 | 작가를 볼 포인트 |
|---|---|---|
| 뿔충이 | 1998 일본 확장 시트 | 공식 대담에서 소개된 초기 작업 |
| 레디바 | Neo Destiny | 코미야가 직접 고른 기억에 남는 카드 |
| 딜리버드 | Neo Revelation | 움직임과 표정을 동료 작가 사이토 코우키가 높게 평가 |
| 고라파덕 | SM-P 286 | 불안하고 우스운 표정을 동시에 보여주는 화면 |
| 가라르 야도킹 V | S5a 080/070 | 주술·독 이미지를 강렬한 색과 패턴으로 표현 |
| 슬리프 | SV1V 086/078 | 도시 전체를 꿈처럼 뒤틀어 만든 현대 대표작 |
| 드니차 | SV2P 075/071 | 세 장의 진화 라인이 하나의 연작처럼 이어짐 |
| 드닐레이브 | SV2P 077/071 | 진화와 함께 화면의 규모까지 커지는 구성 |
| 딱정곤 | SV11B 094/086 | 최근 카드에서도 유지되는 과슈 질감과 비틀린 원근 |
컬렉팅 가치|‘작가 이름’이 실제로 가격에도 붙기 시작했나?
현대 카드 중에서는 코미야의 그림 자체를 이유로 찾는 수요가 분명히 보입니다. 영문판 Drowzee #210은 2026년 7월 TCGplayer 시장가가 약 60달러 수준으로 집계됐고, Galarian Slowking V #179도 같은 달 미등급 실거래가가 대략 80~110달러 사이에서 확인됐습니다.
다만 이것을 “코미야가 그리면 무조건 오른다”로 해석하면 곤란합니다. 캐릭터 인기, 세트, 레어도, 언어판, 상태가 함께 가격을 만듭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은 일반적인 미형 일러스트와 전혀 다른 그림도 충분히 컬렉터 수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슬리프나 가라르 야도킹 V처럼 이미 인기가 붙은 카드만 따라가기보다, 저렴한 일반 카드와 Neo 시대 카드까지 섞어 보는 편이 코미야의 변화를 훨씬 잘 보여줍니다. 가격표보다 그림을 먼저 보고 고르는 재미가 큰 작가입니다.
시세가 왜 갑자기 오르고 내려가는지까지 같이 보고 싶다면 포켓몬카드 가격 변동 주기를 함께 참고하면 좋습니다.
CardMoya에서 한 장만 고른다면
코미야 본인의 이야기를 생각하면 레디바가 가장 상징적인 카드일 수 있고, 강렬함만 보면 가라르 야도킹 V가 먼저 떠오릅니다. 그래도 내가 한 장을 고른다면 슬리프 SV1V 086/078입니다.
슬리프 자체를 괴상하게 그리는 데서 끝나지 않고 도시 전체가 같은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캐릭터 하나를 과장하는 게 아니라 포켓몬의 성격이 주변 세계를 감염시키는 방식이 코미야 화풍을 가장 쉽게 보여준다고 느껴집니다.
아리타가 포켓몬을 생물로 설득하고, 칸다가 포켓몬 주변에 새로운 세계를 만들며, 유카 모리가 포켓몬을 현실 공간으로 꺼내놓는다면, 코미야는 포켓몬이 보고 있을 법한 이상한 꿈속으로 우리를 밀어 넣는 작가에 가깝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코미야 토모카즈는 언제부터 포켓몬카드를 그렸나?
공식 일러스트레이터 대담에서 1996년, 25세 때부터 포켓몬 TCG 작업을 시작했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주로 디지털로 그리는 작가인가?
공개된 공식 대담 기준으로는 아날로그 작업이 중심입니다. 아크릴 과슈를 기본으로 연필, 색연필, 볼펜, 마커 등 여러 재료를 함께 사용합니다.
대표 카드로 무엇을 보면 좋을까?
초기 화풍은 Neo Destiny 레디바와 Neo Revelation 딜리버드, 현대 화풍은 가라르 야도킹 V와 바이올렛 ex 슬리프를 먼저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렴하게 작가 컬렉션을 시작할 수 있나?
가능합니다. 코미야는 활동 기간이 길고 일반 레어도의 카드도 많기 때문에 비싼 대표작 없이도 충분히 작가 바인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오히려 서로 다른 시대의 저렴한 카드를 섞었을 때 화풍의 변화가 더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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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 Pokémon TCG Illustration Contest|Kouki Saitou × Tomokazu Komiya 공식 대담
- Pokémon Card Game 공식 DB|슬리프 SV1V 086/078
- Pokémon Card Game 공식 DB|가라르 야도킹 V S5a 080/070
- Pokémon Card Game 공식 DB|드니차 SV2P 075/071
- Pokémon Card Game 공식 DB|드닐레이브 SV2P 077/071
- Pokémon Card Game 공식 DB|딱정곤 SV11B 094/086
- TCGplayer|Drowzee 210/198 시장가
- PriceCharting|Galarian Slowking V 179/198 최근 거래
※ 카드 시세는 언어판·상태·등급·거래 시점에 따라 달라집니다. 본문 가격은 코미야 토모카즈 카드의 수집 시장 반응을 설명하기 위한 최근 거래 사례이며 고정 시세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