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카드 일러스트레이터를 그림만 보고 맞힐 수 있는 작가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칸다 신지(Shinji Kanda, カンダシンジ)의 카드는 한두 장만 봐도 이름을 확인하고 싶어질 정도로 화면이 강합니다.
기라티나 V의 뒤틀린 세계, 잉어킹 주변을 뒤덮은 파도와 생물, 레어코일의 폭발적인 방전처럼 화면 안에 색과 선이 넘쳐납니다. 개인적으로 칸다의 가장 재미있는 점은 단순히 ‘화려한 작가’가 아니라, 포켓몬마다 재료와 표현법을 바꾸면서도 자기 그림이라는 인상을 남긴다는 것입니다.
칸다 신지는 2022년 포켓몬 TCG에 데뷔한 비교적 새로운 일러스트레이터지만, 기라티나 V와 잉어킹처럼 현대 포켓몬카드를 대표하는 강한 이미지의 카드를 빠르게 만들어낸 작가입니다. 고가 카드만 따라가기보다 일반 카드까지 같이 모았을 때 재료와 화풍의 변화가 더 잘 보이는 타입입니다.
칸다 신지는 누구인가?
2026년 6월 공개된 Pen Online 인터뷰에 따르면 칸다 신지는 1986년 일본 교토부에서 태어났고, 교토조형예술대학 정보디자인학과 일러스트레이션 코스를 졸업했습니다. 일본뿐 아니라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개인전과 그룹전을 이어온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Pokémon 공식 특집은 칸다가 소드&실드 스타버스 시기의 부버(마그마)로 포켓몬 TCG에 데뷔했다고 소개합니다. 공식 기사에서도 그의 그림을 밝은 색, 선, 질감이 한꺼번에 부딪히는 초현실적이고 기억에 남는 스타일로 설명합니다. Pokémon 공식 작가 소개에서도 기라티나와 아리아도스가 대표적인 작업으로 언급됩니다.
아리타 미츠히로가 포켓몬 TCG의 초창기부터 이어진 역사 그 자체에 가깝다면, 칸다는 현대의 풀아트·AR·SAR 시대가 얼마나 자유로운 화면을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쪽에 가깝습니다. 두 작가를 이어서 보면 포켓몬카드 일러스트가 약 30년 동안 얼마나 멀리 왔는지 꽤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초창기 작가 쪽부터 비교하고 싶다면 아리타 미츠히로 대표작과 컬렉팅 가치를 먼저 보고 넘어오면 차이가 더 잘 보입니다.
아이패드로 그리는데, 시작은 재료 실험에 가깝다
현재 제작은 iPad와 Procreate를 사용하는 풀 디지털 방식이지만, 칸다는 Pen 인터뷰에서 플라스틱 판, 콜라주, 스크래치 아트 등 이전에 시험했던 아날로그 기법을 디지털 작업에도 계속 가져온다고 설명했습니다.
데뷔작 부버 S9 016/100는 특히 재미있습니다. 흰 플라스틱 판에 색연필로 그림을 그린 뒤 열을 가해 축소시키는 방식으로 제작됐고, 축소 뒤 색이 더 강해지는 성질까지 계산했습니다. 포켓몬카드 공식 DB에서도 이 카드의 일러스트레이터가 Shinji Kanda로 확인됩니다.
레어코일에서는 또 다른 방법을 썼습니다. Pen 인터뷰에 따르면 디지털 전기 효과만 사용하면 자신의 맛이 줄어들 것 같아 구겨진 알루미늄 포일을 스캔해 콜라주했고, 그 표면의 요철을 방전 효과로 바꿨습니다. 결과만 보면 무질서하게 폭발하는 그림인데, 실제로는 재료를 굉장히 의도적으로 선택한 셈입니다.
대표작 4장만 봐도 화풍의 방향이 보인다
이 네 장을 같이 놓으면 칸다 그림의 공통점이 ‘색을 많이 쓴다’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게 보입니다. 화면의 빈 공간을 거의 남기지 않는데도 포켓몬의 실루엣은 묻히지 않고, 배경이 포켓몬의 성격을 설명하는 장치처럼 움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배경이 장식이 아니라 포켓몬의 감정을 증폭시키는 공간처럼 느껴집니다. 기라티나는 세계 자체가 뒤틀리고, 잉어킹은 작은 몸 하나보다 주변의 거대한 파도와 생명들이 먼저 덮쳐옵니다. 레어코일은 배경을 거의 전기 그 자체로 만들어버립니다.
기라티나 V|칸다 신지를 대표 작가로 만든 한 장
일본판 로스트어비스 S11 111/100 기라티나 V는 Pokémon 카드게임 공식 DB에서 Shinji Kanda 크레딧이 확인되는 카드입니다. 공식 카드 페이지에서 카드 번호와 작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Pen 인터뷰에서 칸다는 이 카드가 자신이 처음으로 풀사이즈로 그린 카드였고, 원래 특히 좋아하던 포켓몬이라 의뢰가 반가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기라티나가 사는 ‘깨어진 세계’와 평소 자신이 잘 그리던 혼돈의 세계가 잘 맞아 작업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진행됐다고 설명합니다.
내 눈에는 이 카드가 칸다 스타일의 가장 극단적인 버전입니다. 보통 풀아트는 캐릭터가 중심이고 배경이 뒤를 받치는데, 이 기라티나는 포켓몬과 세계가 서로 뒤엉켜 어디까지가 생물이고 어디부터가 공간인지 애매하게 만드는 그림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작은 카드로 봐도 복잡하지만 확대할수록 새로운 모양이 계속 나옵니다.
잉어킹|약한 포켓몬을 화면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방법
트리플렛비트 SV1a 080/073 잉어킹 AR 역시 Pokémon 카드게임 공식 DB에서 Shinji Kanda의 작업으로 확인됩니다.
기라티나가 화면 중심을 장악하는 타입이라면 잉어킹은 반대입니다. 작고 우스꽝스러운 잉어킹을 거대한 산과 파도, 수많은 생명 사이에 놓으면서도 이상하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게 만듭니다. 개인적으로는 고가 대표작이 기라티나라면, 칸다라는 작가의 장난기와 화면 구성 능력을 한 장으로 보여주는 카드는 잉어킹이라고 생각합니다.
잉어킹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약하고 하찮은 이미지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그림에서는 주변 세계가 너무 거대해서 오히려 그 작은 존재가 끝까지 버티는 장면처럼 보입니다. 그런 서사가 카드 효과와 별개로 만들어진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같은 작가라고 믿기 어려운 색의 폭
칸다 카드를 몇 장 모아보면 ‘어두운 기괴함’만 있는 작가는 아니라는 게 더 잘 보입니다. 부버는 빨강과 초록이 서로 밀어내고, 가라르 파이어는 파랑과 검정 위에 형광에 가까운 분홍이 떠 있고, 치오하우하네와 테츠노도쿠가는 거의 포스터처럼 평면적인 색을 사용합니다.
Pokémon 공식 Shrouded Fable 아트 특집도 칸다의 치오하우하네와 테츠노도쿠가를 두고 강렬하고 다채로운 색으로 가득 찬 작업이라고 소개했습니다. Pokémon 공식 아트 특집에서도 그의 색 사용이 작가를 구분하는 특징으로 언급됩니다.
그래서 작가 컬렉션으로 볼 때는 비싼 카드 두세 장만 사는 것보다 일반 카드까지 섞는 편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같은 이름 아래에서 재료와 색이 계속 바뀌는데, 화면을 꽉 채우는 밀도만큼은 꾸준히 남습니다.
대표 카드 8장으로 보는 칸다 신지
| 카드 | 세트·번호 | 작가를 볼 포인트 |
|---|---|---|
| 부버 | S9 016/100 | 플라스틱 판과 색연필을 사용한 포켓몬 TCG 데뷔작 |
| 기라티나 V | S11 111/100 | 혼돈의 세계와 캐릭터를 한 덩어리처럼 연결 |
| 가라르 파이어 | S12a 190/172 | 파랑·검정·분홍의 강한 대비 |
| 잉어킹 | SV1a 080/073 | 작은 포켓몬과 거대한 배경의 대비 |
| 프테라 | SV2a 142/165 | 포켓몬의 크기와 파괴력을 장면으로 전달 |
| 치오하우하네 | SV6a 026/064 | 강한 평면색과 포스터 같은 화면 |
| 테츠노도쿠가 | SV6a 009/064 | 기계적인 패턴과 생물의 실루엣을 결합 |
| 레어코일 | SV8 112/106 | 구긴 알루미늄 포일 질감을 방전 효과로 전환 |
프테라가 들어 있는 151 세트 전체를 같이 보고 싶다면 포켓몬카드 151 카드리스트에서 다른 일러스트레이터의 카드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기라티나와 잉어킹은 실제로 얼마나 비싼가?
칸다 신지의 이름이 수집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가장 큰 이유도 이 두 카드입니다. 다만 가격을 볼 때는 ‘칸다 신지라서 비싸다’고 단순화하면 안 됩니다. 캐릭터 인기, 레어도, 세트, 언어, 인쇄 품질, 등급 난이도가 같이 움직입니다.
| 카드 | PSA 10 최근 기록 예시 | 체크할 점 |
|---|---|---|
| 일본판 기라티나 V 111/100 | 2026-07-26 $2,125 | 로스트어비스 대표 고가 카드 |
| 영문 기라티나 V #186 | 2026-07-25 약 $3,250~3,300 | 같은 그림이어도 언어판 시장이 다름 |
| 일본판 잉어킹 080/073 | 2026-07-27 약 $295~420.69 | PSA 10 개체 수가 매우 많은 편 |
| 영문 잉어킹 #203 | 2026-07-23~25 약 $3,750~4,500 | 영문판 PSA 10 희소성이 가격에 크게 반영 |
같은 칸다 신지 그림이라도 일본판과 영문판 PSA 10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집니다. 이 차이만 봐도 작가 이름 하나가 가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언어판별 공급, 인쇄 상태, 등급 분포와 캐릭터 인기가 같이 작동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위 가격은 고정 시세가 아니라 최근 거래 사례입니다.
카드 가격이 출시 직후부터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포켓몬카드 가격 변동 주기를 같이 보면 이해하기 좋습니다.
칸다 신지 컬렉션은 어떻게 시작하는 게 좋을까?
처음부터 기라티나 V를 사야 칸다 컬렉션이 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작가를 보고 모을 거라면 가격이 낮은 일반 카드부터 시작하는 편이 특징을 훨씬 빨리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부버, 앱솔, 치오하우하네, 테츠노도쿠가처럼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카드를 여러 장 모아 색과 질감의 차이를 보는 방식
중간 단계
레어코일 AR, 가라르 파이어 AR, 프테라처럼 한 장의 장면성이 강한 카드를 추가하는 방식
대표작 중심
잉어킹 AR과 기라티나 V를 컬렉션의 중심 카드로 두는 방식
이렇게 모으면 ‘비싼 카드 순서’가 아니라 작가가 재료와 배경을 어떻게 바꾸는지 따라가는 컬렉션이 됩니다. 작가 컬렉팅은 같은 포켓몬만 모으는 방식과 달리 서로 관계없어 보이는 포켓몬들이 한 사람의 화풍으로 묶인다는 점이 가장 재미있습니다.
CardMoya에서 한 장만 고른다면
시장 대표작 한 장을 고르라면 당연히 기라티나 V입니다. 그런데 그림만 놓고 한 장을 고르라면 나는 잉어킹 080/073을 고르고 싶습니다.
기라티나는 원래부터 혼돈과 이질감이 잘 어울리는 포켓몬이라 칸다의 그림과 만났을 때 강해지는 게 어느 정도 예상됩니다. 반대로 잉어킹은 특별히 무섭지도 강하지도 않은 포켓몬인데, 칸다는 주변 세계를 과장해서 작은 잉어킹 하나를 완전히 다른 주인공으로 바꿔놓았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칸다 신지가 어떤 작가냐’고 물었을 때 기라티나보다 잉어킹이 더 재미있는 답이라고 느껴집니다. 강한 캐릭터를 강하게 그리는 것보다 평범한 캐릭터를 자기 세계 안에서 새롭게 보이게 하는 쪽이 작가의 힘을 더 잘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칸다 신지의 포켓몬카드 데뷔작은?
스타버스 S9의 부버 016/100입니다. Pen 인터뷰에서는 플라스틱 판에 색연필로 그린 뒤 열로 축소하는 방식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합니다.
가장 유명한 카드는?
수집 시장과 인지도까지 함께 보면 로스트어비스 기라티나 V 111/100과 트리플렛비트 잉어킹 080/073을 대표작으로 보기 좋습니다.
칸다 신지 카드는 전부 비싼가?
아닙니다. 일반 레어도와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카드도 많습니다. 작가 컬렉션을 시작한다면 오히려 저렴한 카드 여러 장에서 화풍의 폭을 확인한 뒤 대표작으로 넘어가는 편이 재미있습니다.
그림은 전부 디지털로 그리나?
현재 주된 제작은 iPad와 Procreate를 이용한 디지털 방식이지만, 플라스틱 판·콜라주·스크래치 아트·알루미늄 포일 스캔처럼 아날로그 재료에서 얻은 질감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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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 카드 시세와 PSA 거래 기록은 시점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작가의 작품 가치 자체를 평가하는 절대 기준이 아니라 최근 수집 시장의 거래 사례로만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