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카드 작가 Saboteri는 누구인가?|30주년 스타팅 27장·9장 이어지는 그림과 화풍
Saboteri(サボテリ)는 포켓몬카드에서 비교적 최근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작가 이름만 따로 기억해둘 만한 작업이 빠르게 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처음 Saboteri의 카드를 여러 장 모아봤을 때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포켓몬만 크게 보여주는 그림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방 안에 놓인 물건, 거리의 건물, 나무와 풀숲처럼 포켓몬이 실제로 생활할 것 같은 장소를 먼저 만들고 그 안에 포켓몬을 자연스럽게 넣는 그림이 많습니다.
이런 특징은 작가의 출발점과도 꽤 잘 맞습니다. Saboteri는 정식 포켓몬카드 작가가 되기 전인 2022년, 주제가 ‘The daily life of Pokémon’이었던 Pokémon Trading Card Game Illustration Contest에서 핫삼 작품으로 Top 100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2026년에는 포켓몬 30주년 스타팅 포켓몬 27장 전체를 맡았고, MEGA 시리즈 여러 확장팩에 흩어진 또 다른 연결 일러스트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 장짜리 AR·SAR부터 여러 장을 한 장면으로 묶는 작업까지, 지금 작업 범위가 넓어지는 과정을 그대로 보고 있는 작가에 가깝습니다.
- 활동명: Saboteri / サボテリ
- 공식 X: @savot
- 2022 Pokémon TCG Illustration Contest Top 100
- 첫 공식 포켓몬카드: 꼬부기 SVG 052/049
- 2026년 30주년 스타팅 포켓몬 27장 전체 일러스트 담당
- MEGA 시리즈 9장 연결 일러스트는 현재 7장까지 공개
Saboteri는 어떤 작가인가?
Saboteri는 공식 X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라는 짧은 소개와 함께 작업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개인 신상이나 긴 프로필을 앞세우기보다는 완성한 작품과 담당 카드 소식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입니다.
정식 포켓몬카드 작업보다 앞선 기록은 2022년 일러스트 콘테스트에서 확인됩니다. 당시 공모전은 총 10,830점이 접수됐고, 2차 심사를 통과한 Top 100 명단의 핫삼 부문에 savoteri라는 이름이 올라 있습니다.
공모전 주제가 ‘포켓몬의 일상’이었다는 점이 특히 재미있습니다. 이후 Saboteri의 공식 카드에서도 전투 장면보다는 포켓몬이 뛰고, 놀고, 쉬고, 누군가와 함께 있는 생활 장면이 자주 보이기 때문입니다. 결과만 놓고 억지로 연결할 필요는 없지만, 작가가 포켓몬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는 공모전 시절부터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공모전 참가자에서 실제 포켓몬카드 작가로
Saboteri의 첫 공식 포켓몬카드로 알려진 카드는 일본판 「이상해꽃&리자몽&거북왕 스페셜 덱 세트 ex」에 수록된 꼬부기 SVG 052/049입니다. 포켓몬카드 공식 카드 검색에서도 일러스트레이터가 Saboteri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후 작업은 빠르게 늘었습니다. 크림슨헤이즈에서는 차데스 AR과 그우린차 ex SAR처럼 카드 한 장 전체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쓰는 그림을 맡았고, 최근 MEGA 드림 ex에서는 메가리자몽X ex MA와 메가가디안 ex MA 같은 MEGA 카드까지 담당했습니다.
이 흐름을 보면 ‘공모전 출신 신인’이라는 설명만으로는 이제 조금 부족합니다. 일반 수록 카드, AR·SAR, MEGA 카드, 프로모, Pokémon TCG Pocket까지 작업 범위가 계속 넓어지고 있습니다.
대표 카드로 보는 Saboteri의 화풍
왼쪽 위부터 꼬부기, 차데스 AR, 그우린차 ex SAR, 메가리자몽X ex MA. 모두 Saboteri가 담당한 공식 포켓몬카드입니다.
네 장만 비교해도 한 가지 그림체로 단순하게 묶기 어려운 작가라는 게 보입니다. 꼬부기는 작은 수영장에서 장난치는 포켓몬들의 생활 장면이 중심이고, 차데스 AR은 사람의 생활 공간 안으로 포켓몬을 끌어들입니다.
그우린차 ex SAR에서는 포켓몬 자체보다 주변 공간과 사물의 존재감이 훨씬 커지고, 메가리자몽X ex MA에서는 반대로 캐릭터의 힘과 움직임을 전면에 밀어붙입니다. 그런데 그림의 목적이 달라져도 주변에 볼거리를 많이 남겨둔다는 점은 비슷합니다.
작은 공간 안에 ‘포켓몬의 일상’을 만드는 방식
Saboteri의 그림에서 반복해서 보이는 건 공간의 사용법입니다. 포켓몬을 정중앙에 놓고 배경을 단순하게 흐리는 대신, 건물의 창문이나 가구, 바닥의 물건, 식물, 멀리 있는 다른 포켓몬까지 화면 안에 여러 층으로 넣습니다.
이런 방식은 포켓몬이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한다’는 느낌을 줄여줍니다. 누군가가 이미 생활하고 있던 장소를 우연히 들여다본 듯한 장면이 됩니다. 첫 공식 카드인 꼬부기만 봐도 주인공 한 마리만 있는 게 아니라 주변 포켓몬과 수영장, 실내 구조가 함께 장면을 완성합니다.
그래서 저는 Saboteri를 Teeziro나 Ayako Ozaki처럼 여러 장을 연결하는 작업을 잘하는 작가로만 보는 것보다, 애초에 한 장 안에서도 ‘하나의 작은 세계’를 만드는 데 익숙한 작가라고 보는 편이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장짜리 프로젝트는 그 특징이 더 크게 확장된 결과에 가깝습니다.
포켓몬 30주년 스타팅 27장을 모두 그린 작가
2026년 Saboteri의 작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눈에 들어오는 건 30th CELEBRATION 카드 세트의 스타팅 포켓몬 27장입니다.
포켓몬카드 30주년 공식 사이트에는 관동부터 팔데아까지 9개 지방의 스타팅 포켓몬을 세 마리씩 묶은 카드 세트 9종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각 제품에는 스타팅 포켓몬 프로모 카드 3장, 「30th CELEBRATION」 2팩, 3장용 종이 카드 스탠드가 들어가며 일본에서는 2026년 10월 16일 출시 예정입니다.
중요한 건 27장이 하나의 거대한 그림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각 지방의 스타팅 3장이 하나의 연결 그림을 이루고, 이런 3장짜리 장면이 총 9세대 존재합니다. 연결 일러스트 정리에서도 관동·성도·호연·신오·하나·칼로스·알로라·가라르·팔데아의 모든 3장 세트가 Saboteri 작품으로 확인됩니다.
27장 가운데 관동·신오·팔데아 세트를 예시로 배치했습니다. 각 세대의 세 장을 가로로 놓으면 배경과 오브젝트가 하나의 장면처럼 이어집니다.
저는 이 기획이 Saboteri에게 상당히 잘 맞는다고 봅니다. 세 마리를 억지로 한 화면에 몰아넣는 대신 각자 자기 카드의 주인공으로 남겨두면서, 세 장을 나란히 놓았을 때만 더 큰 공간이 나타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관동처럼 워낙 자주 그려진 스타팅 포켓몬도 각 카드에 서로 다른 놀이와 오브젝트를 배치해서 단순한 ‘1세대 추억팔이’ 그림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반대로 팔데아는 최신 세대답게 훨씬 화려한 공간과 소품이 많아서 세대별로 분위기를 비교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30주년 전체 카드 흐름은 포켓몬 카드 30주년 기념 카드 총정리에서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현재 진행 중인 9장 연결 일러스트
30주년 스타팅 27장과는 별개로 Saboteri는 MEGA 시리즈 여러 확장팩에 걸친 또 하나의 연결 그림도 그리고 있습니다.
2026년 8월 16일 현재 확인되는 카드는 깨비드릴조·레어코일·에이팜·딜리버드·동미러·꼬링크·모토마 7장입니다. 연결 일러스트 자료에서는 아래와 같은 3×3 배열로 정리되고 있으며 왼쪽 위와 왼쪽 아래 두 자리가 아직 비어 있습니다.
현재 공개된 7장을 실제 배치 순서에 맞춰 정리했습니다. 빈 두 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 위치 | 카드 | 일본판 수록 |
|---|---|---|
| 1행 왼쪽 | 미공개 | - |
| 1행 가운데 | 깨비드릴조 | 메가브레이브 |
| 1행 오른쪽 | 레어코일 | 메가심포니아 |
| 2행 왼쪽 | 에이팜 | 인페르노X |
| 2행 가운데 | 딜리버드 | 닌자스피너 |
| 2행 오른쪽 | 동미러 | 어비스아이 |
| 3행 왼쪽 | 미공개 | - |
| 3행 가운데 | 꼬링크 | 니힐제로 |
| 3행 오른쪽 | 모토마 | 스톰 에메랄다 |
PokéBeach도 스톰 에메랄다의 모토마가 공개되면서 이 9장 일러스트가 완성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다만 아직 마지막 두 장의 포켓몬과 수록 제품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추측해서 채우지 않았습니다.
저는 오히려 지금처럼 완성 전일 때 따라가는 재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 확장팩 일반카드가 공개될 때마다 “이번에 왼쪽 빈칸이 채워졌나?” 하고 보게 되거든요. 남은 두 장까지 나오면 그때는 Teeziro·HYOGONOSUKE 때처럼 9장을 실제로 이어붙여 별도 글로 다뤄볼 만합니다.
개인적으로 Saboteri를 계속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
아리타 미츠히로나 코미야 토모카즈처럼 이미 긴 역사가 쌓인 작가를 뒤늦게 따라가는 재미도 있지만, Saboteri는 조금 다릅니다. 지금 실제로 대표작이 늘어나는 과정을 같이 보고 있는 작가입니다.
2022년에는 공모전 Top 100 참가자였고, 이후 꼬부기로 공식 카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몇 년 사이에 AR·SAR·MEGA 카드와 포켓몬 TCG Pocket, 30주년 스타팅 27장, 여러 확장팩을 관통하는 연결 그림까지 작업이 넓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일반카드를 다시 보게 만든다는 점이 좋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9장 그림도 각 세트의 고가 SAR만 모은 프로젝트가 아니라 평소라면 카드함에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정규 수록 카드들이 큰 그림의 조각이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 팩을 뜯다가 카드 아래쪽에 illus. Saboteri가 보이면 한 번쯤 그림을 더 자세히 봐도 좋겠습니다. 지금은 평범해 보이는 한 장이 나중에 또 다른 기획의 일부였다는 걸 알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자주 궁금한 점
Saboteri는 언제부터 포켓몬카드를 그렸나요?
정식 카드 작업 전에는 2022 Pokémon TCG Illustration Contest의 Top 100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공식 카드로는 일본판 「이상해꽃&리자몽&거북왕 스페셜 덱 세트 ex」의 꼬부기가 첫 작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0주년 스타팅 27장은 전부 한 그림으로 연결되나요?
아닙니다. 관동부터 팔데아까지 각 지방의 스타팅 포켓몬 세 장이 하나의 장면을 이루는 방식입니다. 3장짜리 연결 일러스트가 총 9세대 있다고 이해하면 정확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9장 그림은 완성됐나요?
아직 아닙니다. 2026년 8월 16일 기준 깨비드릴조·레어코일·에이팜·딜리버드·동미러·꼬링크·모토마 7장이 확인되며, 3×3 배열에서 두 자리가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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